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신규 확진 환자가 42일째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퇴원자 140명(75.3%), 사망자는 36명(19.4%)을 기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이후 42일째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유전자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양성 환자도 1명에 그치고 있어 사실상 메르스 종식 분위기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메르스 완전 종식이 선언되려면 마지막 양성 환자가
유전자 검사에서 음정 판정을 받은 뒤 최장 잠복기 14일의 2배가 되는 28일이 지나야 한다고 권고함에 따라 80번 환자가 두 차례 유전자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완치 판정'을 받지 않는 한
완전 종식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의료진은 물론 관광, 요식업 등 분야를 가리지않고 막대한 피해를 입은 가운데 언제 그랬냐는 듯 여름휴가철은 피서지 마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한순간도 긴장을 놓지 않았던 의료기관 관계자들의 노고는 재조명되어야 한다.
국내 의료기관의 사령탑이었던 삼성병원이 직격탄을 맞는가하면 발원지인 평택은 그 도시이름 만으로 적잖은 홍보효과(?)를 누렸다. 지역
언론으로서 해당 취재 구역인 경기도 안산시와 시흥시의 대표적인 의료기관인 단원고 초지동의 단원병원과 시흥시 정왕동의 시화병원을 찾아 그동안의
애로사항과 에피소드를 들어보았다.
앞서 두 번 다시 겪지 말아야할 메르스 공포에 대해 꺼진 불도 다시 보는 각오로 정체를 알아보았다. 메르스 일명
중동호흡기증후군으로 불리는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는 2012년부터 중동지역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나타났으며 2015년까지 천 명 이상의
감염자와 4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15년 5월 20일 한국에서 메르스 최초 감염자가 확인된 이래 7월 28일 첫 환자가 발생한 지
68일 만에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메르스가 사실상 종식되었음을 선언했다.
이번 메르스 사태로 감염된 사람은 총 186명이며, 그중 36명이 사망해 치사율은 19.4%로 기록됐다. 메르스로 인해 총 16,693명이
시설 혹은 자가격리되었으며 완치되어 퇴원한 환자는 138명이다. 메르스에 점염되면 38℃ 이상의 발열을 동반한 기침,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며 심해지면 급성 신부전 등의 합병증이 동반되어 사망에 이른다.
개인별 체질에 따라 두통이나 오한, 인후통, 콧물, 근육통과 함께 구토, 복통, 설사, 식욕부진 등의 소화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증세가 심해지면 호흡부전이나 패혈성 쇼크, 다발성 장기 부전 등의 여러 합병증을 일으킨다. 가장 두려운 부분은 전염경로다. 메르스의 전염
방식은 침이나 콧물 등의 체액으로 전파되는 비말감염으로 알려졌다. 감염자가 재채기하면 입과 코를 통해 고농도 바이러스가 묻은 비말이 빠져나오며,
이후 비말을 손으로 닦는 과정에서 악수와 피부 접촉 등을 통해 타인에게 전파될 수 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지 않더라도 대화를 하거나 친밀한
접촉을 할 경우, 기관기경 검사 과정 등에서도 전염될 수 있다.
더욱 큰 문제는 메르스에 대한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는 점이다. 전국에서 메르스 환자가 늘어나자 정부는 메르스 감염자가
거쳐갔거나, 환자가 발생한 병원 24곳의 명단을 공개했다. 6월 8일 첫 10대 감염자를 포함해 23명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여섯
번째 사망자도 발생했다. 사망한 환자는 흡인성 폐렴 증세로 3월부터 입원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메르스 판정 후 격리 이송 중 사망했다. 6월
8일 메르스 확진환자는 87명으로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의 메르스 발병 국가로 기록되었다. 다행히 종식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
감염확산에 대해 공식적인 종식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다.
질 어려운 고비를 이겨내느라 많은 애로가 있었을텐데 한 말씀
답 단원병원 문용식 이사장
의료의 가치에 몸 담은 지 30여 년, 인접도시 시흥시에서 15년 병원경영자로서의 역할을 마치고, 80만 안산시민의 곁에서 7월부터
단원병원을 경영하게 되었다. 이제 30여년 의료현장에서 얻은 환자중심의 서비스 경영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하여, 반월공단 근로자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병원, 고잔 신도시주민들이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지역 병원 만들기에 주력할 것이다. 메르스 사태 이후 전 직원이 일심으로
환자 보호에 총력을 기울였다. 병원이 지향하는 핵심가치에 전 직원이 정렬하여-환자 중심 병원-으로 만전의 노력을 다했다. 마치 오케스트라의
악기를 조율하는 자세로 “이사장의 존재의 가벼움”의 역할을 다 하도록 하겠다.
질 현지 의료인으로서 나름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답 단원병원 김병열 원장
개원7주년을 맞이한 이래 가장 큰 고비였다. 물론 전국 의료기관이 초긴장이었겠지만 무엇 보다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되면서 큰 책임감을
느꼈다. 별도의 시설을 마련하여 보다 안전한 병원으로 그 역할과 기능에 차질 없도록 하루도 다리 뻗고 잠든 날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제 종식 국면을 맞아 안산시민들을 지켜냈다는 자부심과 함께 또 같은 상황이 온다고 해도 한결 같은 마음으로 환자 보호와 의료진으로서의 결의는
같을 것이다. 그동안도 설명을 잘하는 병원이라는 슬로건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이번 메르스 사태는 우리 의료계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 전반에
끼친 영향이 크다 하루 빨리 모든게 공식적으로 마무리 되어 각 분야마다 활기를 되찾기 바란다. 그동안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면 중국 심양시
적십자병원 및 몽골 바양헝거르 도립병원과 MOU를 맺음으로써 단원병원의 국제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구세군(사령관
박종덕)의 국내외 심장병 어린이 치료사업 20년 역사의 산증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강산이 2번 바뀌는 동안 구세군과 협력기관 사업 담당자들은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20년간 꾸준히 한 목적으로 같이 사업을 이어온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